영화 ⟪괜찮아? 괜찮아, 괜찮아!⟫를 시로 말하다.
INTRO 시로 다시 보는 당신의 영화
무비포임은 영화 속 감정, 장면, 인물의 여운을 시(詩)로 재구성한 2차 창작물입니다.
줄거리보다 감정에, 혹은 그들이 전하고자 했던 마음에 집중하며
한 편의 영화를 언어로 재구성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.
무비포임과 함께 여러분의 최애 영화를, 다음의 몇 글자들로 만나보세요.
영화 소개 ⟪괜찮아 괜찮아 괜찮아!⟫
가족을 잃고 세상과 거리를 두게 된 한 여고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괜찮아x3 입니다.
말보다 먼저 마음을 건네는 선생님과 정서적인 교감을 이루며,
두 사람이 조심스럽게 서로의 고통을 마주하고 위로가 되는 것이 인상적이죠.
이 영화는 '괜찮아'라는 말조차 조심스러운 순간에
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곁에 머무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.
가장 큰 위로는 어쩌면, 말 없는 기다림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.
추천 OST 조금 더 가까이 – 이현주
서로에게 조금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, 
다정하지만 말로는 닿지 않는 거리감 등을 잔잔하면서 밝은 변주로 표현하고 있는 노래입니다.
시와 영화의 ‘묻지 않음’과 ‘머무름’을 가장 잘 닮아 있어, 시 감상 전 재생을 추천드립니다.
무비포임
⟪갠찬아⟫
괜찮아?
물으려다
아닐까
걱정되어
툭툭
발끝 차고
후후
한숨쉬고
갠찬아 ~ .
일단 구겨
숨겨버리자.
어렵사리 꺼낸 위로,
혹시
가벼운가
동정
연민
오지랖인가.
고민
또 고민하다
괜찮아,
호흡 않고
괜찮아!
쑥
나오도록
힘껏
응원이 되도록
나의 주머니 속 뒤섞인
갠찬아 ~ . 를
기다리자.
잠시만 기다려보자.
그 아이의 도시락,
고기 듬뿍 도시락이
밝게 도착할 때까지
시 해설 감정의 시선으로 풀어낸 영화의 결

⟪갠찬아⟫는 영화 속 인물인 선생님 ‘설아’의 시선을 상상하며 쓴 시입니다.
설아는 제자 인영에게 “괜찮아?”라고 묻지 않습니다.
대신 그녀에게 집을 내어주고 가만히 함께 하며 은은한 위로가 되어주죠.
그 침묵은 말보다 먼저 닿는 진심이 됩니다.
이 시는 말 대신 머무는 위로,
감정을 끌어내기보다 기다려주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.
응원의 한마디도 고심해서 건내는 조심스러움, 말 한마디 한마디의 무게를 아는 듯한 화자의 감정이 전달되었으면 합니다.
그리고 그것이 설아의 방식이자,
우리가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일 수도 있겠죠.

시어 해석
| 시어 | 상징 의미 | ⟪괜찮아x3⟫에서의 맥락 | 
| 갠찬아 | 
			 질문 대신 건네는 조심스러운 위로  | 
			얼버무리듯 쑥스럽게 전해지는 미숙한 설아의 표현방식을 상징함. | 
| 
			 주머니 속 갠찬아  | 
			
			 쉽게 꺼낼 수 없는 진심, 오래 묵은 응원  | 
			
			 인영에게 직접 전하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버린 설아의 위로. 또는 설아 본인의 어린 시절을 투영해 보게된, 스스로의 묻어둔 아픔  | 
		
| 
			 툭툭 / 발끝 차고 / 후후 / 한숨쉬고  | 
			
			 말 못할 마음의 흔들림, 내면의 망설임  | 
			
			 인영을 앞에 두고 주저하는 설아. 아이의 슬픔에 섣불리 말을 얹지 않고, 그저 기다려주는 상황  | 
		
| 
			 동정 / 연민 / 오지랖인가  | 
			
			 위로의 무게에 대한 고민, 표현을 삼가는 마음  | 
			
			 설아가 인영에게 다가가지 못하고, 끝내 말을 삼키는 순간. 가만히 방 하나를 내어주던 때  | 
		
| ?, ~. | 
			 물음표 ?가 주머니 속에서 구겨져 ~과 .으로 분리된 형태  | 
			
			 괜찮아가 조심스러워져 갠찬아가 된 것처럼, 물음표 또한 물결과 점으로 분리되어 위로에 대한 설아의 성격을 투영함.  | 
		
OUTRO 감정과 시의 교차점
이 시는 말보다 앞선 마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.
말하지 않아도, 묻지 않아도,
곁에 있는 것으로 충분했던 설아의 방식처럼
우리도 그렇게 누군가의 회복을
조용히 기다려줄 수도 있는 사람이길 바랍니다.
				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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